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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날짜: 2016.10.20
전시명: Cui Ruzhuo: Glossiness of Uncarved Jad
전시장소: Moscow Manege


밀라가 아침을 먹고 전시전에 가자고 제안을 한다. 어제 날씨가 춥다고 쌍뜨페테르부르크에 가지 말자고 한 게 미안했나보다. 어깨넘어 노트북을 살짝 보니 동양화 그림 전시전이다. 나는 한국에서 평생 봐온 게 동양화인데 또 동양화냐고 핀잔을 주었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마지막으로 전시전을 간게 언제였더라. 7월쯤에 파리 오르세 박물관에 갔을 때는 시간이 없어서 미술품을 주마간산으로 훑어본게 마지막이었다. 오랜 출장 끝에 찾아온 꿀맛 같은 휴가인데 전시회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밀라를 좇아 전시회장으로 향했다. 

놀라운 전시였다. 일단 사이즈에 놀랐다. 내가 지금까지 봐온 동양화들이나 칼리그라피 전시가 1미터 남짓의 작품이었다면 여기 전시된 Cui Ruzhuo 의 작품은 2미터가 넘는 세로에 10미터에서 20미터가 넘나드는 작품들이 즐비해있었다. 두번째는 작품의 소재이다. 1900년대 중반에 태어난 작가의 작품같지 않게 과거 동양화의 주된 주제를 그대로 답습한다. 안개 속에 뭍힌 거대한 산자락이라던지, 큰 호수 앞의 정자 그리고 거기에서 여흥을 즐기는 사람의 평화로운 조화는 클래식한 동양화의 주제였다. 이런 클래식한 주제를 가지고 엄청난 사이즈의 작품을 그려내니 서양화 루멘스 따위의 그 특유의 압도하는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것이다. 

오랜만의 전시는 출장 기간내내 잔뜩 긴장하고 있었던 내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기 충분했다. 다만 밀라가 많이 배고파해서 일찍 떠나야 했음이 참 아쉬웠다. 그래도 오랜만에 참 즐거운 전시 관람이었다. 맘에 들었던 그림 몇 장을 부모님께 보내드리고 여기에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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