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홍상수 출연: 카세료, 문소리, 서영화, 윤여정 관람일: 2015년 12월 2일모리는 일본에서 권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모리는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의 모든 일들을 일기 형식으로 적어서 권에게 편지를 써서 보내는데 영화는 권이 모리의 편지를 받아보면서 시작된다. 권이 계단에서 쏟은 탓일까 모리의 일기는 순서가 뒤죽박죽이 되어버리고 이 장치는 60분의 짧은 이 영화에 큰 재미를 부여한다. 마지막 모리와 권이 만나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부분은 마치 동화의 마지막 장면 같아서 이 결과가 허구일 것이라는 의구심을 품게 한다. 모리와 권은 만났을까, 아니면 모리의 꿈이었을까. 많은 질문에 대한 답변하기 보다는 적절한 신비성을 남긴 채 영화는 결코 짧지 않은 60분의 이야기를 마친다. ..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2015) RIGHT NOW, WRONG THEN 7.3감독홍상수출연정재영, 김민희, 윤여정, 기주봉, 최화정정보드라마 | 한국 | 121 분 | 2015-09-24 글쓴이 평점 홍상수주말에 막걸리라도 한 잔 하면서 볼만한 영화가 없을까 하다가 최근에 홍상수 감독 영화가 있다고 하길래 즉시 찾았다. 포털에서 검색해보니 보통의 홍상수 감독 영화와는 달리 꽤나 대중성도 얻은 것 같다. 나는 홍상수 영화를 좋아한다. 무미건조하지만 진짜의 인생을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감독의 개입은 철저히 배제된다. 관객은 감독의 시선이 아닌 그들만의 시선으로 일련의 사건들을 관찰하고 등장인물의 감정의 흐름을 따라간다. 영화 구성 뿐만 아니라 카메라 처리도 마찬가지다. 마치 술집에서 옆테이블에 앉은..
내가 고백을 하면 (2012)The Winter of the Year was Warm 8.6감독조성규출연김태우, 예지원, 서범석, 안영미, 백원길정보드라마 | 한국 | 100 분 | 2012-11-15 글쓴이 평점 아, 간만에 좋은 영화를 보았다. 너무 시끄럽지도 않고 졸립지도 않은 스토리 전개도 좋았다. 그림도 좋고 음악도 잘 어울려졌다. 인성(김태우)은 영화 감독이자 제작자이다. 주말이면 서울의 복잡함을 벗어나 강릉으로 향한다. 바다의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도 좋고 바다도 아름답다. 늘 바다가 보이는 아파트에서 사는 것을 꿈꾼다.부둣가는 내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매력이 있다. 이질감 가득한 바다 냄새도 좋고, 선회하는 갈매기의 날개짓도 아름답다. 그리고 각종 신선한 해산물은 보너스다. 이에 반해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