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미니멀리스트 일기 - 서울 집 중고헌책 - 2016.12.03 날짜: 2016.12.03 대상: 책장에 이십여년 모아두었던 중고헌책들 (공부방) 한국에 오면 반드시 정리해야 할 첫번째 품목으로 정한 것이 책들이었다.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더 좋아하는 건 책을 사는 것이다. 출판사나 글쓴이들이 들으면 참 좋아할 말이다. 리디북스와 아이패드를 통해서 책을 읽기 시작한 뒤 굳이 물리적인 책을 살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처음에는 종이의 빳빳한 질감이나 책장과 함께 펼쳐지는 텍스트의 향연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e-book은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았다. 무슨 책을 읽을지 몰라 잔뜩 가방에 넣지 않고 아이패드 하나 달랑 들고 카페로 향하는 발걸음의 그 경쾌함이 언제부터인가 너무 매력적으로..
2016.10.29 해장을 위해 집 근처 베트남 쌀국수 집에 갔는데 순번표가 26이었다. 리얼 스타일의 회장님 황태연님과 간밤에 늦게까지 카지노를 하고 일어난 다음날 해장을 위해 집 근처 베트남 쌀국수 집을 찾았다. 고수를 달라고 하지 말았더니 아예 파 같은 vegetable 을 주지 않아 조금 밋밋했지만 칠리 소스를 넣어 칼칼하게 먹고 해장을 했다. 며칠동안 새벽 3시쯤에 잠에 드니까 저녁때만 되면 피곤하다. 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행여 내년에 있을지 모르는 내 인생의 2쿼터를 위해 준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제목: 미니멀리스트 일기 - 프라하 집 거실/현관 - 옷장 2) - 2016.10.29 날짜: 2016.10.29 대상: 거실에 있는 왼쪽 옷장, 서랍 그리고 현관에 있는 옷장 다시 프라하 집에 돌아왔다. 오자마자 저번에 못 다 치운 옷장 생각이 간절하다. 미니멀리스트 일기 - 프라하 집 거실 - 옷장 1) http://livehappy.tistory.com/709 우리 집에 옷장은 현재 거실에 두 개, 현관에 두 개, 총 네 개가 있다. 결혼 전에는 물론 모든 옷장이 내 옷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결혼한 이후로 많은 점유율을 와이프에게 내주었다. (확실히 밝혀두지만 불만은 없다.) 미니멀리즘 적용 전과후 적용 전 적용 후 거실 옷장 1 옷걸이: 넥타이, 정장, 정장 셔츠 서랍 1: 속옷과 양말 서랍 2:..
관람날짜: 2016.10.22 공연명: 발레 메들리 (정확한 공연명은 모른다.) 공연장소: 볼쇼이 극장 신관 공연을 관람하는 다양한 자세에 대하여. 오랫동안 모스크바 볼쇼이 발레를 보기 위해서 노력한 끝에 밀라가 겨우 표를 구했다. 너무나도 행복한 나머지 표 값이 꽤나 비싼 편이었는데(13,000 루블) 상트페테르부르크 여행도 안 가는 김에 작은 소비를 허용하기로 했다. 7시 공연이라 저녁을 먹고 보는 편이 좋을 것이라 판단해 요즘 밀라랑 자주 찾은 Fresh 라는 베지터리언 레스토랑에 갔다. "Healthy is New Sexy” 라던가 "Happy New You” 등의 감각적인 캐치프레이즈를 표방한 젊은 느낌의 레스토랑인데 베지터리언이 아닌 내 입맛에도 잘 맞는다. 거두절미하고 식사를 마치고 1시간쯤..
관람날짜: 2016.10.20 전시명: Cui Ruzhuo: Glossiness of Uncarved Jad 전시장소: Moscow Manege 밀라가 아침을 먹고 전시전에 가자고 제안을 한다. 어제 날씨가 춥다고 쌍뜨페테르부르크에 가지 말자고 한 게 미안했나보다. 어깨넘어 노트북을 살짝 보니 동양화 그림 전시전이다. 나는 한국에서 평생 봐온 게 동양화인데 또 동양화냐고 핀잔을 주었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마지막으로 전시전을 간게 언제였더라. 7월쯤에 파리 오르세 박물관에 갔을 때는 시간이 없어서 미술품을 주마간산으로 훑어본게 마지막이었다. 오랜 출장 끝에 찾아온 꿀맛 같은 휴가인데 전시회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밀라를 좇아 전시회장으로 향했다. 놀라운 전시였다. 일단 사이즈에 놀랐다..
제목: 미니멀리스트 일기 - 프라하 집 부엌 - 미니바 날짜: 2016.10.16 대상: 프라하 집 부엌 선반 위에 있던 술병들과 포스터 두번째 정리 대상으로는 삼은 건 부엌 한쪽 선반 위에 자랑하듯 줄 세워둔 술병들이었다. 예전부터 부엌을 가지게 되면 미니 바로 만들고 싶었던 꿈이 있었다. 어렸을 적엔 누나랑 사느라 좀 더 커서는 여유가 없어서 그런 생각을 가지지 못했는데, 프라하 집을 구하면서 바로 실천했었다. 그때만 해도 각종 술병과 술잔들이 왠지 내 마음을 뿌듯하게 했었다. 하지만 출장이 잦아지면서 거의 모든 술병들이 사라지게 되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으니 술 마실 시간도 없을 뿐더러 집에 있는 시간은 다음 출장을 위한 재충전의 기간이라 술을 멀리한 이유도 있었다. 결혼 이후에도 마시지 ..
제목: 미니멀리스트 일기 - 프라하 집 거실 - 옷장 1) 날짜: 2016.10.15 대상: 프라하 집 거실의 첫번째 두번째 옷장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마음을 먹고 첫번째 실천을 행한다. 도전 대상은 가장 만만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작은 성공이 큰 성공을 키우니까 말이다. 첫 대상은 바로 옷이다. 옷장에서 수많은 옷들이 겹겹이 쌓여있는 것을 보고 있자니 머리가 아프다. 대부분의 옷은 밀라의 옷이지만 일단 내 옷이라도 먼저 정리하기로 한다. ‘옛날에 입었을 때는 잘 어울렸는데.’ 혹은 '나중에 입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가장 경계해야 하는 생각이다. 지나버린 과거의 향수나 언제 올지 모르는 미래의 상상에 불과하다. '내일이라도 내가 입고 싶은 옷이 아니라면 미안하지만 내 옷장에 있을 수 ..
버리는 즐거움, 야마시타 히데코 - 2016.10.09 독서일: 2016.10.01 - 2016.10.09읽은 방법: 리디북스 아이패드 앱함께 읽은 음악: 브라운 아이드 소울 1집 미니멀리스트 삶의 실용 서적. 집안의 각각의 공간에서 무엇을 어떻게 배치하면 좋은지 상당히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오랜기간동안 성공과 실패를 통해 얻었을 법한 지은이의 지혜를 훔친다는 것은 이 책을 두고 한 말인 것 같다.무수히 고민의 흔적이 보이는 집안의 각 공간 별의 정리 방법을 조금씩 천천히 실천해나가면 우리집도 미니멀리스트의 집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프롤로그]단断: 넘쳐나는 물건을 ‘끊는다’샤捨: 불필요한 물건을 ‘버린다’리離: 끊고 버리는 것을 반복하면서 물건의 집착에서 ‘벗어난다’ [먹는 공간] 해외의 부엌들이..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 사사키 후미오 - 2016.09.10 독서일: 2016.09.10 - 2016.10.01읽은 방법: 리디북스 아이패드 앱함께 읽은 음악: 이진아 “보이지 않는 것” (Invisible) 좋아하는 비유가 떠오른다. 벼랑으로 달리는 선두를 좇아 달리는 쥐인 레밍즈에 대한 이야기이다.소유는 바다와도 같아 소유하면 소유할 수록 더 많은 것을 소유하기를 희망하기 마련이다.소유를 줄이면서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게 소중하고 의미있는 것을 남긴다.미니멀리즘이랑 어쩌면 인생의 초점을 타인으로부터 다시 내게로 돌리는 과정인지도 모른다.내가 진정 무엇을 중시하고 무엇에 관심을 두었는지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나는 내 본연의 욕망의 주인이 되고자 한다.어릴 때부터 학습 받아왔던 늘..
수어사이드 스쿼드 (Suicide Squad, 2016) - 2016.10.08 감독: 데이비드 에이어 출연: 윌 스미스, 자레드 레토, 마고 로비 관람일: 2016.10.08 상세정보: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26032 영화가 개봉하기 훨씬 전부터 트위터를 통해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개봉에 앞서 이렇게 관심을 두었던 영화가 있었을까? 트레일러에서 본 할리 퀸은 이 영화를 고대하게 만들었다. 영화가 개봉하고 난 뒤 이미 트위터에서는 많은 코멘트가 오고 간다. 각본이 문제다, 편집이 문제다. 흥미롭고 인기 많은 캐릭터들이 한데 모이니 망작이었다는 평도 있었다. 나는 할리퀸과의 우정으로 영화를 보았다. 영화의 시작은 ..